눈으로 보면서 그것을 다시 소리를 내어 읽고,
그 소리를 귀로 들을 뿐만 아니라, 그 소리에 실린 장단과 고저에 따라
온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느끼는 과정이 바로 성독입니다.
나는 나에게 글을 읽어줌으로써
그 글과 호흡을 함께하고 그 속에 온몸을 적시게 됩니다.
같은 내용을 100번을 소리 내어 읽는 성독은
결코 정보를 빠르게 옮겨 저장하려는 방식과는 거리가 멉니다.
오히려 천천히 그 글에 다가가서 그 글을 느끼고
그 글에 흠뻑 젖으려는 방식입니다.
‘서당공부, 오래된 미래’ (2014, 한재훈 저)